Working with AI : 2. 잘 사는 것과 잘 쓰는 것
사람이 간직해야 할 호흡
터미널에서 AI와 업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가던 어느 날,
퇴근 후 남편과 대화를 하는데 짧은 몇 분의 시간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내 질문에 바로바로 대답해주면 좋겠는데 즉각 대답하지 않는 것이 답답함의 이유였다.
남편은 대화할 때 머릿속에서 한 번 시뮬레이션하고 대답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답답함을 느끼는 내가 뭔가 변했음을 알아차렸다.

사람은 AI처럼 즉각 대답할 수 없는데 AI와의 업무가 익숙해지니
남편과의 대화 호흡이 불편했던 것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그래왔다.
기다림, 인내, 이해, 용납, 소통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말과 말 사이, 관계와 관계 사이에 존중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답답하게 여기는 것.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큰 것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진짜 가치가 있는 것을 내 안에 남아 있게 해야 함을, AI와 일하며 삶의 새로운 루틴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더 신경 써서 의식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기
- 상대방이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
- 한 템포 천천히 생각하기
- 상대방 말과 행동을 전보다 더 이해 & 공감하려고 애쓰기
AI와 친해지기
그 다음은 서커스만의 AI와 일하는 방식도 정리해보았다.
서커스에서 AI를 잘 사용한다는 것은 워크슬롭(Workslop)을 만들지 않고
유저에게 내놓을 수 있는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캡틴 썬파워가 말했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분명해야 한다고.
목적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원하는지,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하는데,
내가 방향을 잃고 제대로 명령하지 못하면 결국 프로젝트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다고.
AI의 도움을 받는다고 다 맡겨서는 안 되며,
AI가 빠르게 답을 내놔도 그 과정이 맞는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확인하고, 판단하는 건 내 몫이다.
복직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AI와 먼저 협업하기 시작한 썬파워가 적어 준 글이다.
- 겁내지 마
- 안 되는 거 없어
- 될 때까지 해
- 강약 조절 (계획부터)
- 믿지 말고 끝까지 믿어
- 그냥 되는건 없어

AI 덕분에 일이 편해지고 빨라졌다.
수십, 수백 명이 할 일을 해내는 것은 확실하다.
편해진 만큼, 나의 일과 나의 관계들 속에서 지켜내야 하는 것이 있음을 배웠다.
AI가 점점 더 많은 걸 해주는 동안,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야 할까?
AI를 잘 쓰는 것과, 내가 잘 사는 것.
그 두 밸런스를 잘 맞추며 성장해야 함을 배우는 요즘이다.
/ by Grace